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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음식 『호쇼루』를 먹어보다.



오늘 저의 몽골인 친구인 『Bhakytnur Baiteli』씨 집에 놀러 갔더랬습니다.
저는 이름 길어서 그냥 『박하』씨 라고 부르지요.ㅋ

암튼 종종 몽골의 정통음식을 먹으러 가기는 하는데,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몽골음식인 『호쇼루』를 먹었습니다.

작년 7월 나담축제 때 먹은 호쇼루의 맛을 잊지 못하던 참에
제 친구가 그 얘기를 듣고 만들어 주더군요~! ^ㅡ^

하지만 빈 손으로 갈 수 없는 게 바로 한국인의 情..
그래서 저는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해산물!
그 중에서도 대표격인 미역국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참기름보다는 들기름이 고소해서 들기름으로 살살 볶아서
끓여봤는데요~ 마무리는 들깨가루로~~ㅋ


근데 미역이랑 버섯만 있고, 고기가 없네용..
그 이유는 제 친구가 무슬림이기 때문입니다.
무슬림들은 소나 돼지를 먹지 않습니다.
같이 삼겹살에 소주를 마실 수 없는 게 저로서는 약간 아쉽죠. ㅋ

그리고 몽골인들의 종교는 우리나라처럼 아주 다양한 편인데요..
대부분이 불교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몽골 인구 중 무슬림의 수는 약 5% 정도..
총 인구 300만 중에 5%라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 며칠 전에는 『라마단-(금식)』의식 때문에 살이 조금 빠졌다고 하네요 ㅋ

자.. 드디어 공개할 시간~~~ 고소한 양고기를 넣은 『호쇼루』입니다.


생긴 건 좀 커다란 튀김만두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만두보다 피가 약간 두터운 편이며, 향은 아주 진하며 고소합니다.
속은 윤기넘치는 양고기를 다져서 넣었지요.
한번 뜯어볼까요~


바삭바삭한 피와 고소한 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몽골의 대표적인 서민음식 호쇼루!!
작년 나담축제 때 한 개 500 투그르(몽골의 주화- 한국의 500원 정도)씩 주고 사먹었던 기억이 났더랬죠~
올해는 항공편이 초만원이어서 몽골에 가지 못해서 함께 속상했습니다만,
내년 여름 휴가 때에는 같이 몽골에 가서 말을 달리기로 약속도 했지요.

미역국과 호쇼루를 다먹고서 홍차를 내어주더군요.
몽골인들은 차를 자주 마십니다.
함께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오늘 있을 맨유와 첼시 시합에서 누가 이길까에 대해 이야기도 했지요 ㅋ

근데 한국인 뿐만 아니라 몽골인들도 情의 정서가 있습니다.
보통 외국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사소한 말실수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몽골인과는 그런 일이 잘 없지요.
흡사한 정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집을 나서는 길에 남은 호쇼루를 정성껏 포장해서 주는 모습에 그런 情을 느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찍은 포장된 호쇼루 ㅠ
원래는 바삭바삭한데 집에 가져와 보니 조금 눅눅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情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도록 할게용~ 쌩유 박하~

이만 꾸벅 (-_-)(_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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