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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호구아나 : 호구에 의한 평화

 

 

<로마의 의한 평화 : 팍스 로마나> 

 

고혈을 짜주고도 좋은 소리듣기는 커녕 뺨맞는 사람을 보고 

『호구』부른다.

반평생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도 경기 불활을 이유로 하루 아침에 해고당하는 사람들.

그러고도 분노할 줄 모른다.

 

직장인 뿐만 아니다.

수출용 라면과 내수용 라면의 건데기 양이 몇 배 차이나는 것을 보고도

다음날 어김없이 라면을 먹어주는 소비자들.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사망사건이 생기고, 이를 소비자 과실로 몰아도

고작 옵션 더 넣어준다는 이유로 꾸준히 한가지 브랜드만 고집하는 사람들.

모두 호구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호구들이 어디 멀리 있는 게 아닌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호구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하나같이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고 개똥 밭에 굴러도 살아남는게 좋다.

먹고 안죽으면 보약이고, 그저 쾌락에 맡기는 삶만 알고 쫓는다.

 

의식이 마비된 사람의 행복이란 그저 쾌락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바로 소크라테스가 경멸했던 『배부른 돼지』의 삶이다.

 

행복에서 쾌락만 남을 뿐 의미는 없다.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내가 산 제품 하나에 소비문화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우리 호구들은 관심조차 없다.

 

이 땅의 할애비들가 일제 앞에서 그렇게 살아남았고,

애비는 독재 앞에서 아들은 밥벌이 앞에서 긍정 머신으로 연명하는 중이다.

그 누구도 나서서 사람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안좋으니 그만 하라는 인간 이하의 종족들도 더 이상 소수종족이 아니다.

 

이렇게 지난 100여년 간 차곡차곡 호구 마일리지를 쌓다보니

이제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상식인냥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사람이 나오고

올바른 역사를 지지 하지 않으면 역적이라는 정치인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이 땅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니

호구들 덕에 실로 태평성대를 열었다 할 수 있다.

 

호구의 의한 평화.

바야흐로 『팍스 호구아나』의 시대이다.

 

어제는 정부의 진두지휘로 위안부 협상에 종지부를 찍은 날이다.

단 돈 100억원에 더 이상 이를 왈가왈부 하지 말자는 약속이었단다.

자국민에게는 끝없이 서슬퍼런 박모씨가 은닉재산의 1/100도 되지 않는 푼돈에 비극을 희극으로 바꿔놓았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간의 문제에서 그칠 게 아니다.

세계 보편성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을 가진 이라면 입장이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누구나 공감하고 아파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최약자 계층들의 가슴 찢어지는 비극이다.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최종합의를 하였으니 국제사회에서 다시 거론할 수도 없게 되었다.

할머니들의 그 깊은 한을 다 어이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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